늙은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젊어져 간다면?

그래서 갓난 아이의 모습으로 생을 마감한다면 어떨까

흥미로운 소재로 수많은 명대사를 쏟아내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다








죽음을 앞둔 '데이지'라는 여자가 있다

그녀는 자신의 딸에게 한 다이어리를 건네고 그것을 읽어달라고 부탁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가 건넨 다이어리 속에는 자신의 남편 '벤자민'이라는 남자의 일대기가 담겨있다


일대기 형식의 영화는 완전히 몰입되거나 자칫하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이 영화는 166분의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잘 그렸냈다

거기에는 점점 젊어져가는 브래드피트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한 몫을 한다 (특수분장이 정말 대단함!)


1918년 제 1차 세계대전 말 뉴올리언즈의 여름에 80세의 외모를 가진 아기가 태어난다

그 이름은 벤자민 버튼!


그러나 벤자민 버튼의 아버지는 사랑하는 자신의 아내가 벤자민을 낳다 세상을 떠난것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아이의 평범하지 않은 외모에 경악하며 벤자민을 양로원 현관앞에 버리게 된다









그러나 다행히 양로원에서 일하는 퀴니에게 발견되고

벤자민은 그곳에서 퀴니를 엄마로, 양로원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을 친구로 여기며 살아간다







7살의 벤자민 모습..


벤자민은 한 해가 지나갈수록 자신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12살이 되던 해에 60대의 외모를 가지게 된 벤자민은 어느 날 양로원에 할머니를 찾아온 6살의 소녀 '데이지'를 만나고 데이지의 눈동자를 잊지 못하게 된다








벤자민이 빠져버린 어린 데이지의 모습.. ㅎ ㅎ 

너무 예쁘다아..








그 후 벤자민은 점점 중년의 모습이 되어가고 바다를 항해하며 세상을 알아가고

데이지는 뉴욕 무용단에 합류하여 무용수로의 인생을 살아간다


젊어지는 벤자민과, 나이를 먹는 데이지는 드디어 비슷한 나이에 맞닿고 

그 짧은 시기를 놓칠 수 없었던 벤자민과 데이지는 사랑하는 보통의 연인들처럼 그 시기 가장 행복한 시간들을 보낸다


만약 인간의 몸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청춘을 향해간다면

청춘의 소중함을 훨씬 깨달은 상태에서 그 시간을 맞이하니까 성숙한 젊은날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그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하거나 나중에 가서야 깨닫는 경우가 많으니..


그래서인지 영화 속 벤자민은 항상 의연하고 차분한 젊은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의 결실로 둘 사이에는 딸 아이가 생기지만

벤자민은 점점 어려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떠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벤자민은 조용히 사라지며 둘은 다시 헤어지게 된다..







또다시 시간은 흐르고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벤자민..

다시 만난 노년의 데이지는 자신의 사랑 벤자민을 돌본다. 마치 엄마처럼..!


노인이 모습으로 태어나서 아이의 모습으로 죽어간다는 것 자체가 정말 판타지인데

벤자민을 둘러싼 배경과 상황은 전혀 판타지가 아니다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자신의 일을 갖게되고, 사랑을 만나고..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 안에서 홀로 나이를 거꾸로 먹어가는 벤자민의 모습은 그를 더 외롭고 쓸쓸하게 만든다








완전히 갓난아이의 모습이 되어버린 벤자민은

데이지의 품에 안겨 마지막으로 데이지의 눈을 바라본 후 조용히 눈을 감고 생을 마감한다


어떠한 모습이건 결국 태어남에서 죽음으로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인간의 운명인가보다

정말 많은 명대사들을 쏟아내는데 그 중, 벤자민이 인도 여행을 떠나 자신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가 기억에 남는다



"가치 있는 것을 하는데 있어서 늦었다는 것은 없단다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하는데 시간의 제약이란 없단다


너는 변할 수 있고, 혹은 같은 곳에 머무를 수도 있지

최고로 잘할 수도 잇고, 최고로 못할 수도 있지만

난 네가 최고로 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너를 자극하는 뭔가를 발견해내길 바란다

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 했던 것들을 느껴보길 바란다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보길 바란다

너가 자랑스러워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가지길 바란다.."



영화 세얼간이(3Idiots)는 내가 처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본 인도영화다

대학시절 아주 재미나게 봤던 영화 세얼간이(3Idiots)


인도영화는 긴 러닝타임의 특성상 풍부한 이야기와 다양한 요소들이 담겨있는데 이 작품역시 그렇다








천재들만 간다는 일류 명문대 ICE에는 세 친구가 있다

성적과 취업만을 강요하는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은 란초와 

아버지가 정해준 꿈인 '공학자'가 되기 위해 정작 본인이 좋아하는 일은 포기하고 공부만하는 파파보이 파르한

그리고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병든 아버지와 식구들을 책임지기 위해 무조건 대기업에 취직해야만 하는 라주

이 셋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뭉친 세 얼간이(3Idiots)다








꿈과 현실의 대립처럼 보이는 란초와 교장선생님의 구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꿈이 무참히 짓밟혔을때 더이상의 희망이 보이지 않아 선택했던 한 학생의 자살은 결코 자살이 아닌 누군가에 의한 타살이라는 말이

대학시절 굉장히 와닿았던 장면으로 기억한다


'하고싶은것'과 '해야하는것'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두 친구의 모습과 주저없이 '하고싶은것'을 권하는 란초의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희망을 얻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래도..'라는 생각에 보는내내 같이 고민했었다








하지만 영화는 슬프지 않고 오히려 유쾌하다

졸업 후 자연스레 연락이 끊겨버린 란초를 나머지 두 친구가 찾아가는 설정 아래 이야기의 구조가 탄탄하다

또 곳곳에 보여지는 코미디적 요소와 즐거운 음악은 기분을 업되게 만든다

마치 나도 '알이즈웰'을 외치면 모든 것이 다 될수있을것만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한참 웃다보면 눈물이 나는 장면도 있다

신나게 웃다가 또 울게되는 그런영화..


'성공은 내가 직접 쫓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것을 열심히 할 때 자연스레 나를 따라 오는 것'이라 말하던 란초의 모습은

정말 멋있고 믿음직스러워 보였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너무 뻔한 말이잖아 라는 생각에 마음이 뒤숭숭하기도 했던 것 같다








결국 영화는 란초의 삶에 승리의 깃발을 들어주며 지금 당장 하고싶은것을 위해 살으라고 우리 마음에 불을 지른다

물론 정답은 없겠지만 누구나 고민할법한 내용을 지루하지않고 유쾌하게 그려냈다는 점과

인도영화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이 영화가 참 좋았다


특히 내가 이 영화를 봤을 당시는 대학교2학년

학교를 1년 다닌 시점에서 전공이 적성과 잘 맞지않아서 전과와 복수전공을 고민하던 시기였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내내 정말 많이 공감하고 울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졸업도 하고 회사에도 다니고 있지만 꿈에 대한 질문과 고민은 여전한 것 같다

과연 지금 내가 가고있는 길이 진정한 내 꿈이 맞는지, 언제까지 이 길을 걸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

이런 고민은 직업과는 관계가 없는 것 같다

남들이 보기에는 멋지고 안정되보이는 직업일지라도 그 사람은 다른 꿈을 꾸고 있을 수 있으니!

요즘에는 대기업에 입사해도 1년 안에 퇴사하는 신입사원들이 많다는 기사도 많고..


포스팅 하다보니 오랜만에 다시 한 번 보고싶어지는 영화 세얼간이(3Idiots)다!


"라면 먹고 갈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누구나 들어봤을법한 명대사를 만들어 낸 영화 '봄날은 간다'

스무 살 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도대체 이영애는 왜 저러는거야.. 라는 생각뿐이었는데

얼마 전 다시 보니 느낌이 조금 다르다








자연의 소리를 녹음하는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젊은 시절 부인을 잃은 아버지, 그리고 고모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겨울날 상우는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인 은수(이영애)를 만난다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서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은수는 엔지니어 상우와 함께 녹음을 위한 여행들을 떠난다

자연 곳곳의 소리를 녹음하러 다니면서 둘은 자연스레 가까워지고 아주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진다..







서로에게 빠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예쁘고 설레인다

'죽어서도 나란히 묻히자'라는 말을 하는 은수.. 

보고 싶으면 한밤중에도 택시를 타고 서울에서 강릉까지 달려오는 상우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여유로워 보이는 은수와는 달리, 사랑이 처음인 듯 보이는 상우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은수에게 빨려 든다


하지만 계절이 지나며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집안에 은수를 소개하고 싶은 상우.. 그러나 이혼 경험이 있는 은수는 상우의 결혼 이야기가 부담스러울 뿐이다


어쩌면 은수는 상우와의 사랑이 시작될 때부터 둘 사이의 미래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우연히 다가온 사랑의 달콤함과 따뜻함에 그저 잠시 머무르며 위안을 얻으려 했던 은수는 아니었을까?

만약 그렇다 한들 어떻게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있을까..

예전에는 완전 나쁘다고 하면서 봤는데!!








결국 하루아침에 너무나도 단호하게 헤어짐을 고하는 은수

그런 은수에게 상우는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라고 묻는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니.. 너무 순수한 상우의 물음을 보고있으면 정말 멍해진다

그리고 나한테도 상우의 모습이 있던 시절을 떠올려보게 된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사랑이 변하고.. 상우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야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며 서울과 강릉을 오가는 상우는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은수를 발견한다








그런데 상우가 하는 복수는 고작 .. 은수의 차 긁기 ㅠㅠ..............

아....진짜 어이 없을만큼 착하고 어린 상우의 모습 때문에 가슴이 더 먹먹해졌던 장면이다








시간이 흐르고 다시 시작해볼까 하는 은수이지만

이제는 떠나간 사랑을 보낼 줄 아는 상우가 되어 거절해낸다


둘은 그렇게 더이상 뒤돌아보지 않으며 진짜 이별을 한다

예전에는 뭐야이게, 잡지도 않고 진짜 이렇게 끝나는건가 생각하며 허무함만 들었던 이 장면이

지금 보니 우리의 이별과 가장 닮아있어서 정말 슬펐다

그런데 왜 또다시 돌아와서 상우를 흔드는지 여전히 이해가 안가는 은수다..


오직 사랑뿐이었던 상우와 이미 그 시절을 겪고 현실에 발을 딛고 있던 은수의 사랑은 애초에 이루어지기 힘든 관계였다는 생각이든다..

같은 영화인데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 느낌이 다르다

시간이 더 지나서 다시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드려나?

영화 '봄날은 간다'.. 제목과 너무 잘 어울리는 영화다!!!1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오는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거야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 같은 것들.

봄은 또 오고 꽃은 피고 또 지고 피고, 아름다워서 너무나 슬픈이야기


-봄날은 간다, 김윤아-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봄날은 간다'





TV 채널을 돌리다가 내가 좋아하는 펑위옌이 나오길래 멈췄다!

마침 영화가 시작중이길래 보게 된 영화 '이별계약'







수줍은 고백과 두근두근 첫 키스, 첫 기념일..

모든 것을 처음으로 함께 경험하는 남자주인공 리싱과 여자주인공 차오차오 커플이다







대학시절부터 예쁘게 만나온 리싱과 차오차오

이십대 중반쯤까지 시간이 흐른듯 보인다


어느 날 둘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차오차오는 아주 무섭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쏟아내며 리싱에게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전한다


지금은 자신의 모습도 마음에 들지 않고 리싱의 모습도 마음에 들지 않는 차오차오일까?

차오차오는 아마 더 나은 둘의 미래를 꿈꾸는 듯 보인다

아무리 그래도 리싱 입장에서는 너무 갑작스러운 이별통보이다


이 때, 둘은 5년간의 이별계약 기간을 두고 헤어진다

5년 후에도 둘 다 솔로라면 결혼을 하자는 마지막 약속을 뒤로하며.. 헤어지는 리싱과 차오차오








5년의 시간동안 각자 자기의 꿈도 이루고 더 멋있어진 리싱과 차오차오

특히 리싱은 아주 유명한 셰프가 되면서 굉장히 멋있는 남자로 변해있다...!

5년 전 매몰차게 이별을 고했던 차오차오

그러나 사실 리싱과의 재회를 꿈꾸며 5년을 기다려온 듯 보인다

그런데 5년의 계약기간이 끝나갈 무렵 리싱은 차오차오에게 결혼 소식을 전한다








리싱과의 재회만을 꿈꾸며 준비해온 차오차오는 멋지고 능력있는 여자가 리싱의 옆에 있는 것을 보고 멘붕..

그런다 차오차오의 속도 모르고 웨딩드레스를 같이 봐달라 뭘 봐달라 자꾸 차오차오를 데리고 다니는 저 커플.. ㅎㅎ

저길 왜 따라다니는지 모르겠지만 ㅋㅋㅋ 졸졸졸 따라다니는 차오차오다







리싱에게 묘한 배신감을 느끼는 차오차오..

결국 폭발해서 자신의 마음을 모두 드러낸다


그러나 알고보니 이 모든것은 리싱이 꾸며낸 거짓!

리싱이 데리고 다니던 약혼녀는 리싱 회사의 사장의 딸인가.. 꿈이 연기지망생이었을 뿐이고 ㅎㅎ


차오차오와의 결혼을 위해 모든 준비를 끝낸 리싱은 차오차오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고

그 이유로 준비한 일종의 질투작전이었다








차오차오 역시 자신처럼 마음이 변치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멋지게 청혼하는 리싱..

그런데!!!!!!!!!!!!!!!!!!! 차오차오는 또다시 거절한다 아니 왜!!!!


속 터지는 리싱은 그동안 너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얼마나 미친듯이 노력했는데

아직도 부족한거냐며.. 화를 내고 떠나갑니다


그렇게 다시 헤어진 둘

그런데 차오차오가 갑자기 콜록콜록 기침을 하는데 .. ㅍ..피가..헐


솔직히 이 장면 전까지는 영화가 굉장히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커플의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여주인공이 피를 토하며 병원에 입원을 하니 좀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너무 진부해지는거 아닌가라고 느껴지기도 하고..


알고보니 불치병을 앓고 있던 차오차오

5년 전 병을 알게 된 차오차오는 혼자서 병을 고치러 떠나기 위해 이별을 고했던 것이다

그런데 완치된 줄 알았던 병이 재발하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차오차오..


결국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리싱은 차오차오에게 맛있는 음식도 해주고 곁에 있어준다









초반부에 5년이라는 기간을 두고 헤어진다는 설정이 흥미로워서 계속 보게 된 영화인데 이렇게 슬픈 결말일줄이야

너무 뻔하다 싶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막상 계속 보고 있으면 굉장히 먹먹해지는 멜로 영화다

많은 것을 처음으로 함께한 '첫사랑'이라는 존재를 떠올려본다면 아무리 뻔한 이야기라도 가슴이 아련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 이십대 초반에 봤던 영화 '청설'에서의 펑위옌은 이십대 초반의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자였는데

이 영화에서 펑위옌은 나만큼 나이도 먹고 훨씬 더 멋지고 깊은 남자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5년이 지난 후 다시 고백했을 때 또다시 자신을 거절한 차오차오에게

"너는 사랑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야"라고 소리치며 떠나는 리싱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차오차오를 기다린 5년의 시간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 그대로 느껴지는 눈빛과 말투였다


이렇게 이별계약을 하고 다시 만나서 잘 될 커플이 있을까 잠시 생각해보기도 했다

언제 그런 계약을 했었나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으려나

매정하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 여자만을 기다리며 5년이란 시간을 보낸다는 자체가 영화니까 가능한것일까//


나는 이 영화로 펑위옌에게 한번 더 빠졌다 ㅠㅠㅠ 너무 멋있는듯..




이미지출처- 네이버 영화 '이별계약'





멜로의 거장으로 알려진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베스트 오브 미(The Best of Me)'



이 영화는 2인 1역으로

10대의 첫사랑과 20년이 지나 다시 만난 30대의 여전한 사랑을 그린다





-10대의 도슨(루크 브레이시)과 아만다(라이아나 리버라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도슨과 아만다의 모습은

모두의 첫사랑이 그러하듯 이유 없이 빛나고 빠르게 빨려 들어간다


그들의 사랑에는 계산이 없다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좋아하고 예뻐하고 사랑할 뿐이다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화려한 옷을 입고 좋은 곳에 가지 않아도

그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그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는 점점 더 깊이가 담긴다




첫사랑을 꼭 10대에 한다는 법은 없겠지만..

그 시절의 사랑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풋풋함이 있는 게 사실인 것 같다


내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 상대는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10대의 사랑은 마치 초행길을 여행하는듯한 두근거림을 준다




그러던 어느 날, 도슨의 집안 사정에 얽힌 문제로 둘은 헤어지게 되고

20년이 지난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된다





-20년 만에 다시 만난 도슨(제임스 마스던)과 아만다(미셸 모나한)



20년이면 정말 긴 세월이다..

그런데도 마치 계속 만나왔던 사람들처럼 둘은 서로를 편안해하고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나는 20년 만에 누구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최근 몇 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사람이 있었는데

어색함도 잠시뿐 정말 빠르게 다시 가까워졌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그 사람은 나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던 사람이고

내가 빛나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 나한테 그 누구보다 편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떨어져 있었다고 해도 다시금 그 기억이 빠르게 떠오르며 과거의 기억과 감정으로 빠져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오랜 기간 속에는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영화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 속에서 아만다는 대학시절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꿈을 포기한 채 결혼을 했고

두 아이를 낳았고 한 아이를 잃었다

그 일로 남편은 매일 술에 취한 생활을 했고 아만다와의 사이는 멀어져 갔다

그러던 중 20년 전의 첫사랑을 만나게 된 것이다

빠지지 않을 수 없겠지 ㅠ..




그런데 다시 만난 그들의 사랑을 보고 있자니 왜인지 모르게 불편했다

10대에 했던 똑같은 말과 행동인데도 보는 내가 불안하고 저러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아만다 부부가 도슨과는 상관없이 이미 망가진 사이이고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회복이 불가하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만약 다시 만난 옛사랑 때문에 현재의 내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관계를 뒤흔드는 것은 절대 사랑이 아닐 것이다

영화에서는 다행히도(?) 각자 현재의 삶으로 돌아가고 어느 정도의 시간을 둔 뒤

도슨이 열심히 가꾸어 다시 피어난 정원처럼 그들의 사랑도 다시 시작된다





 



개인적으로는..

남자 배우의 싱크로율이.. 좀 아쉬웠다

이상하게 내 눈에는 30대의 도슨이 좀 어려보인다..

10대의 도슨이 더 듬직해 보이는 느낌이랄까?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또 다른 원작 '노트북(The Notebook)'을 잇는 로맨스 영화라는 소개를 봤었는데

그건 모르겠다..


사랑은 너무너무너무 주관적이어서

누군가의 눈에는 그냥 불륜 영화로 치부될 수 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제법 섬세한 멜로 영화로 평가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엄마미소와 걱정 어린 표정을 번갈아가며 짓게 했던 영화 '베스트 오브 미(The Best of Me)'다




이미지출처 - 네이버 영화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






스포有




나는 표류영화를 좋아한다.




살면서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질문 

"무인도에 딱 하나만 가져갈 수 있으면 뭘 가져갈꺼야?"

아주 어렸을때 나는 항상 '엄마'라고 대답했고 조금 자라고서는 '컴퓨터'라고 대답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컴퓨터 가져가서 뭐하나 인터넷이 안될텐데!!




이렇게 누구나 생각해볼법한 무인도에 갇힌다는 설정이 흥미롭고 그 안에서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모습들, 생존능력들이 궁금하다. 오늘 소개 할 영화는 표류영화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캐스트어웨이>













남자주인공 척은 택배회사에서 근무한다.

고객들에게 제 시간에 택배를 전달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처럼 시간에 얽매이며 살아간다.

그렇게 바쁜탓에 여자친구와의 시간도 뺏기는 경우가 많은데 크리스마스 이브날도 즐거운 데이트를 제대로 끝내지도 못한 상황에서 그에게 빨리 비행기를 타라는 회사 호출이 떨어진다. 그렇게 둘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연말을 기약하며 헤어지게 되는데..





척은 여자친구가 선물해준 시계를 손에 꼭 쥐고 회사전용 비행기에 오른다. 그런데 착륙하기 직전 사고가 나고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정신을 잃은 척이 눈을 떠보니.. 파도가 그의 몸을 때리고 주위에는 온통 무성한 나무들 뿐!!!!!!!!

그렇게 척은 어느날 갑자기 무인도에 똑 하고 떨어진다.













갑자기 무인도에 고립되어버린 현실에 척은 당연히 당황한다. 그러나 서서히 주변을 보게되고 쓸모없이 보이던 택배물들도 하나같이 유용하게 사용하면서 생존을 위해 조금씩 적응해나가기 시작한다. 예고없이 무인도에 떨어진 것 처럼 예고없이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텨가는데.. 아무리 적응하려해도 적응할 수 없는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외로움, 쓸쓸함..








 




외로움에 지친 그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것은 다름아닌 배구공.

척은 이 배구공에 '윌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배구공을 친구삼아 매일 일방적인 이야기를 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웃기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굉장히 짠하다. 특히 실수로 윌슨과 헤어지는 장면은 슬프기까지 함..ㅠ 





예상외로 길어지는 표류생활 중에서도 척은 여자친구에 대한 사랑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그녀를 만날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 희망은 척이 무인도에서 버틸 수 있는 강한 힘이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날, 떠내려온 판자 하나를 발견하는 척.

가만히 도와줄 사람을 기다리던 척은 이 판자를 이용하여 섬을 빠져나갈 방법을 고안하고 뗏목을 만들기 시작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자 적대자로만 보이던 파도와 해가 뜨고지는 일들도 결국에는 그가 무인도를 빠져나갈 수 있는데 결정적인 힘을 보태준 조력자가 된다.












넘쳐나는 물질문명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마치 우리가 모든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자연속에서의 우리는 한없이 작고 초라했다. 











 

비행기가 흔들리던 그때부터 척이 손에 꽉쥐고 지켜왔던 것은 그녀의 사진이 담긴 작은 시계였다. 척은 그녀와 다시 만나게 될 희망으로 마침내 무인도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4년 뒤 빛이 바랜 그 시계를 돌려주며 그녀와의 추억도 내려놓아야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갈림길에 놓인 척의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그의 인생에 사고로 다가온 고립은 아무 이유가 없었다. 그저 이제 다른길을 걸어가야 하는 일만 남았을 뿐.





산다는것이 이렇게 어느날 갑자기 나를 전혀 다른 상황속으로 고립시킬지도 모르고 그 안에서 수많은 상처들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고 그곳에 주저앉을 이유도 없다..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면 분명히 살아남을 방법이 있다. 절대 불가능해보였지만 마침내 척이 무인도를 빠져나왔듯이 우리도 그 고립 안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다만 그곳에서 빠져나왔을때 너무나도 변해버린 주위 상황을 보며 또다른 상처를 받을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분명히 나에게는 다시 걸어갈 길이 존재할테니까.!






<이미지 출처 - 네이버영화>










스포有




티스토리 블로그 오픈 후 저의 첫 영화 포스팅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로맨스영화 <청설>입니다.




영화 <청설>은 제가 재밌게 본 두 번째 대만영화에요.

첫번째로 재밌게 봤던 대만영화는 <말할 수 없는 비밀> 이었고요 ㅎㅎ  




이 영화는 정말 순수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두 주인공의 모습이 담긴 로맨스 이야기인데요.









남자 주인공 티엔커.



부모님이 운영하는 도시락집에서 배달 일을 돕는 착한 아들이에요

어느 날 수영장 앞으로 도시락을 팔러 나갔다가 언니와 수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여주인공 양양을 발견하고 첫 눈에 반합니다.










여자 주인공 양양.



양양은 언니와 단둘이 살면서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는 착한 동생이에요.

청각장애인인 언니 샤오펑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준비하는 수영선수이고 양양은 그런 언니를 응원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지요.













티엔커는 예쁘고 착한 양양에게 서서히 사랑에 빠지고 자신의 능숙한 수화 솜씨로 양양에게 다가갑니다.

하지만 양양은 쉼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을 유지하고 언니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티엔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어요.










하지만 티엔커는 너무너무 바쁜 양양을 포기하지 않아요. ㅎㅎㅎ

일하는 곳마다 이렇게 따라다니기도 하고 정말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양양의 마음을 조금씩 얻어내죠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된 양양은 마침내 티엔커와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

하필이면 그 날, 집에 혼자 있던 언니 샤오펑에게 사고가 납니다.










양양은 언니를 혼자 두고 데이트를 하러 갔던 자신을 원망하면서 모든것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고

티엔커와의 관계를 정리하려 모진 말을 내뱉고 밀어내죠.











자신을 밀어내는 양양때문에 티엔커는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만큼 슬픔에 빠지지만 용기를 내서 양양에게 계속 자신의 마음을 전해요.

나무 분장을 하고 양양의 집 앞으로 찾아가서 이벤트를 하는 둥..

사랑에 빠진 남자가 얼마나 귀여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 같아요ㅎㅎ









티엔커가 밝고 사랑스러운건 아무래도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가 비록 말을 하지 못하고 듣지 못하더라도 다~ 괜찮다~ 이해하시면서

오히려 아들과 같이 전전긍긍하는 부모님.. ^^




양양을 식사 자리에 초대해서 스케치북에 적은 메시지를 넘기시는 부모님!!

"우리 아들하고 결혼해줄래?"















티엔커와 양양을 보고 있으면 말하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것이 이토록 별 문제가 아닐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예쁘고 행복해요..!

오히려 말을 너무 많이해서 싸움이 일어나는 우리 모습을 반성하게 될 만큼..













수화만으로는 분명히 부족한 의사소통일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엔커와 양양은 말보다 훨씬 깊은 마음을 나누는듯 보여요.











티엔커에 대한 마음이 커질수록 양양의 고민은 깊어져 가요.

과연 내가 언니를 두고 다른 남자와 사랑하며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




그런데 여기에 조그마한 반전이 녹아들어 있어요 ^.^













로맨스영화를 좋아하면서도 너무 뻔하다 싶은 슬픈이야기는 좀 거부감이 있어요.

그런데 <청설>은 분명히 청각장애라는 슬픈 장애물이 있음에도 보는 내내 웃음이나고 진심으로 마음이 맑아지는? 행복해지는 영화였어요.




티엔커와 양양이 나오는 장면들은 수화로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목소리는 나레이션 형식으로 나오는데

화려한 미사여구 없는 둘의 대화가 오히려 가슴 깊이 콕콕 박힌다고 해야할까요?





티비에서 막 시작하길래 우연히 봤던 영화인데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들중 하나가 된 <청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로 남자주인공 펑위옌의 팬이 되기도 했어요!

최근에 펑위옌이 나온 <이별계약>이라는 영화를 또 우연히 티비에서 보게되었는데 조만간 리뷰로 소개할게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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