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의 거장으로 알려진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베스트 오브 미(The Best of Me)'



이 영화는 2인 1역으로

10대의 첫사랑과 20년이 지나 다시 만난 30대의 여전한 사랑을 그린다





-10대의 도슨(루크 브레이시)과 아만다(라이아나 리버라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도슨과 아만다의 모습은

모두의 첫사랑이 그러하듯 이유 없이 빛나고 빠르게 빨려 들어간다


그들의 사랑에는 계산이 없다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좋아하고 예뻐하고 사랑할 뿐이다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화려한 옷을 입고 좋은 곳에 가지 않아도

그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그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는 점점 더 깊이가 담긴다




첫사랑을 꼭 10대에 한다는 법은 없겠지만..

그 시절의 사랑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풋풋함이 있는 게 사실인 것 같다


내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 상대는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10대의 사랑은 마치 초행길을 여행하는듯한 두근거림을 준다




그러던 어느 날, 도슨의 집안 사정에 얽힌 문제로 둘은 헤어지게 되고

20년이 지난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된다





-20년 만에 다시 만난 도슨(제임스 마스던)과 아만다(미셸 모나한)



20년이면 정말 긴 세월이다..

그런데도 마치 계속 만나왔던 사람들처럼 둘은 서로를 편안해하고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나는 20년 만에 누구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최근 몇 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사람이 있었는데

어색함도 잠시뿐 정말 빠르게 다시 가까워졌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그 사람은 나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던 사람이고

내가 빛나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 나한테 그 누구보다 편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떨어져 있었다고 해도 다시금 그 기억이 빠르게 떠오르며 과거의 기억과 감정으로 빠져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오랜 기간 속에는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영화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 속에서 아만다는 대학시절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꿈을 포기한 채 결혼을 했고

두 아이를 낳았고 한 아이를 잃었다

그 일로 남편은 매일 술에 취한 생활을 했고 아만다와의 사이는 멀어져 갔다

그러던 중 20년 전의 첫사랑을 만나게 된 것이다

빠지지 않을 수 없겠지 ㅠ..




그런데 다시 만난 그들의 사랑을 보고 있자니 왜인지 모르게 불편했다

10대에 했던 똑같은 말과 행동인데도 보는 내가 불안하고 저러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아만다 부부가 도슨과는 상관없이 이미 망가진 사이이고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회복이 불가하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만약 다시 만난 옛사랑 때문에 현재의 내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관계를 뒤흔드는 것은 절대 사랑이 아닐 것이다

영화에서는 다행히도(?) 각자 현재의 삶으로 돌아가고 어느 정도의 시간을 둔 뒤

도슨이 열심히 가꾸어 다시 피어난 정원처럼 그들의 사랑도 다시 시작된다





 



개인적으로는..

남자 배우의 싱크로율이.. 좀 아쉬웠다

이상하게 내 눈에는 30대의 도슨이 좀 어려보인다..

10대의 도슨이 더 듬직해 보이는 느낌이랄까?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또 다른 원작 '노트북(The Notebook)'을 잇는 로맨스 영화라는 소개를 봤었는데

그건 모르겠다..


사랑은 너무너무너무 주관적이어서

누군가의 눈에는 그냥 불륜 영화로 치부될 수 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제법 섬세한 멜로 영화로 평가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엄마미소와 걱정 어린 표정을 번갈아가며 짓게 했던 영화 '베스트 오브 미(The Best of Me)'다




이미지출처 - 네이버 영화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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