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有




나는 표류영화를 좋아한다.




살면서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질문 

"무인도에 딱 하나만 가져갈 수 있으면 뭘 가져갈꺼야?"

아주 어렸을때 나는 항상 '엄마'라고 대답했고 조금 자라고서는 '컴퓨터'라고 대답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컴퓨터 가져가서 뭐하나 인터넷이 안될텐데!!




이렇게 누구나 생각해볼법한 무인도에 갇힌다는 설정이 흥미롭고 그 안에서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모습들, 생존능력들이 궁금하다. 오늘 소개 할 영화는 표류영화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캐스트어웨이>













남자주인공 척은 택배회사에서 근무한다.

고객들에게 제 시간에 택배를 전달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처럼 시간에 얽매이며 살아간다.

그렇게 바쁜탓에 여자친구와의 시간도 뺏기는 경우가 많은데 크리스마스 이브날도 즐거운 데이트를 제대로 끝내지도 못한 상황에서 그에게 빨리 비행기를 타라는 회사 호출이 떨어진다. 그렇게 둘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연말을 기약하며 헤어지게 되는데..





척은 여자친구가 선물해준 시계를 손에 꼭 쥐고 회사전용 비행기에 오른다. 그런데 착륙하기 직전 사고가 나고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정신을 잃은 척이 눈을 떠보니.. 파도가 그의 몸을 때리고 주위에는 온통 무성한 나무들 뿐!!!!!!!!

그렇게 척은 어느날 갑자기 무인도에 똑 하고 떨어진다.













갑자기 무인도에 고립되어버린 현실에 척은 당연히 당황한다. 그러나 서서히 주변을 보게되고 쓸모없이 보이던 택배물들도 하나같이 유용하게 사용하면서 생존을 위해 조금씩 적응해나가기 시작한다. 예고없이 무인도에 떨어진 것 처럼 예고없이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텨가는데.. 아무리 적응하려해도 적응할 수 없는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외로움, 쓸쓸함..








 




외로움에 지친 그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것은 다름아닌 배구공.

척은 이 배구공에 '윌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배구공을 친구삼아 매일 일방적인 이야기를 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웃기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굉장히 짠하다. 특히 실수로 윌슨과 헤어지는 장면은 슬프기까지 함..ㅠ 





예상외로 길어지는 표류생활 중에서도 척은 여자친구에 대한 사랑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그녀를 만날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 희망은 척이 무인도에서 버틸 수 있는 강한 힘이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날, 떠내려온 판자 하나를 발견하는 척.

가만히 도와줄 사람을 기다리던 척은 이 판자를 이용하여 섬을 빠져나갈 방법을 고안하고 뗏목을 만들기 시작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자 적대자로만 보이던 파도와 해가 뜨고지는 일들도 결국에는 그가 무인도를 빠져나갈 수 있는데 결정적인 힘을 보태준 조력자가 된다.












넘쳐나는 물질문명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마치 우리가 모든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자연속에서의 우리는 한없이 작고 초라했다. 











 

비행기가 흔들리던 그때부터 척이 손에 꽉쥐고 지켜왔던 것은 그녀의 사진이 담긴 작은 시계였다. 척은 그녀와 다시 만나게 될 희망으로 마침내 무인도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4년 뒤 빛이 바랜 그 시계를 돌려주며 그녀와의 추억도 내려놓아야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갈림길에 놓인 척의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그의 인생에 사고로 다가온 고립은 아무 이유가 없었다. 그저 이제 다른길을 걸어가야 하는 일만 남았을 뿐.





산다는것이 이렇게 어느날 갑자기 나를 전혀 다른 상황속으로 고립시킬지도 모르고 그 안에서 수많은 상처들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고 그곳에 주저앉을 이유도 없다..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면 분명히 살아남을 방법이 있다. 절대 불가능해보였지만 마침내 척이 무인도를 빠져나왔듯이 우리도 그 고립 안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다만 그곳에서 빠져나왔을때 너무나도 변해버린 주위 상황을 보며 또다른 상처를 받을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분명히 나에게는 다시 걸어갈 길이 존재할테니까.!






<이미지 출처 -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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