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얼간이(3Idiots)는 내가 처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본 인도영화다

대학시절 아주 재미나게 봤던 영화 세얼간이(3Idiots)


인도영화는 긴 러닝타임의 특성상 풍부한 이야기와 다양한 요소들이 담겨있는데 이 작품역시 그렇다








천재들만 간다는 일류 명문대 ICE에는 세 친구가 있다

성적과 취업만을 강요하는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은 란초와 

아버지가 정해준 꿈인 '공학자'가 되기 위해 정작 본인이 좋아하는 일은 포기하고 공부만하는 파파보이 파르한

그리고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병든 아버지와 식구들을 책임지기 위해 무조건 대기업에 취직해야만 하는 라주

이 셋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뭉친 세 얼간이(3Idiots)다








꿈과 현실의 대립처럼 보이는 란초와 교장선생님의 구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꿈이 무참히 짓밟혔을때 더이상의 희망이 보이지 않아 선택했던 한 학생의 자살은 결코 자살이 아닌 누군가에 의한 타살이라는 말이

대학시절 굉장히 와닿았던 장면으로 기억한다


'하고싶은것'과 '해야하는것'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두 친구의 모습과 주저없이 '하고싶은것'을 권하는 란초의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희망을 얻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래도..'라는 생각에 보는내내 같이 고민했었다








하지만 영화는 슬프지 않고 오히려 유쾌하다

졸업 후 자연스레 연락이 끊겨버린 란초를 나머지 두 친구가 찾아가는 설정 아래 이야기의 구조가 탄탄하다

또 곳곳에 보여지는 코미디적 요소와 즐거운 음악은 기분을 업되게 만든다

마치 나도 '알이즈웰'을 외치면 모든 것이 다 될수있을것만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한참 웃다보면 눈물이 나는 장면도 있다

신나게 웃다가 또 울게되는 그런영화..


'성공은 내가 직접 쫓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것을 열심히 할 때 자연스레 나를 따라 오는 것'이라 말하던 란초의 모습은

정말 멋있고 믿음직스러워 보였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너무 뻔한 말이잖아 라는 생각에 마음이 뒤숭숭하기도 했던 것 같다








결국 영화는 란초의 삶에 승리의 깃발을 들어주며 지금 당장 하고싶은것을 위해 살으라고 우리 마음에 불을 지른다

물론 정답은 없겠지만 누구나 고민할법한 내용을 지루하지않고 유쾌하게 그려냈다는 점과

인도영화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이 영화가 참 좋았다


특히 내가 이 영화를 봤을 당시는 대학교2학년

학교를 1년 다닌 시점에서 전공이 적성과 잘 맞지않아서 전과와 복수전공을 고민하던 시기였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내내 정말 많이 공감하고 울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졸업도 하고 회사에도 다니고 있지만 꿈에 대한 질문과 고민은 여전한 것 같다

과연 지금 내가 가고있는 길이 진정한 내 꿈이 맞는지, 언제까지 이 길을 걸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

이런 고민은 직업과는 관계가 없는 것 같다

남들이 보기에는 멋지고 안정되보이는 직업일지라도 그 사람은 다른 꿈을 꾸고 있을 수 있으니!

요즘에는 대기업에 입사해도 1년 안에 퇴사하는 신입사원들이 많다는 기사도 많고..


포스팅 하다보니 오랜만에 다시 한 번 보고싶어지는 영화 세얼간이(3Idiot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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